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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람들은 왜 지옥을 믿게 되었을까<지옥 S1,S2> 출연진 등장인물 관계도 및 관전 포인트 완벽 정리
yeol9999JANG 2026. 10. 24. 08:21
※ 《지옥》 시즌 1~2 전편을 기준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품의 핵심 설정과 인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결말의 구체적인 반전은 최대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지옥》을 봤을 때 가장 무서웠던 것은 지옥의 사자들이 아니었다. 사실 괴물의 모습 자체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았다.
더 무서운 건 사람들이 그 괴물의 등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였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에게 죽을 날짜가 정해진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 그 사람을 끔찍하게 죽인다. 처음에는 모두가 두려워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신이 심판하는 것이다.'
'죽어 마땅한 사람이 죽은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믿음을 이용해 사람들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지옥》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게 된다.
괴물이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괴물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이야기.
그게 이 작품의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시즌 1을 보고 나면 '지옥행 고지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그런데 시즌 2까지 보고 나면 질문이 조금 달라진다.
'사람들은 왜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반드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가.' 그리고 더 무서운 질문이 하나 남는다.
'만약 신의 심판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믿었던 정의는 무엇이었을까.'
《지옥》은 바로 그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이다.
드라마 기본 정보
넷플릭스 《지옥》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공식 페이지에서는 현재 시즌 2개가 공개되어 있으며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계열로 분류된다. 크리에이터는 연상호와 최규석이다.
시즌 1은 2021년 11월 공개됐고 총 6부작으로 구성됐다.
유아인이 연기한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지옥행'이 고지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대상자를 처형한다. 문제는 이 현상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공포가 종교적 믿음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새진리회는 이를 신의 심판이라고 설명하고, '죄를 지은 사람에게 지옥행이 내려진다'는 교리를 사회에 퍼뜨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민혜진 변호사와 소도라는 세력이 새진리회의 논리에 맞서게 된다. 시즌 1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단순한 종교와 반종교의 대립을 넘어선다.
'고지를 받은 사람이 정말 죄를 지은 것인가.'
'그 사람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누가 결정하는가.'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말 신의 뜻을 알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계속 쌓인다.
시즌 2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넘어간다.
시즌 1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 이후, 박정자와 정진수가 부활하면서 세계관의 규칙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넷플릭스는 시즌 2를 부활한 두 인물을 중심으로 새진리회, 화살촉, 소도 등이 다시 얽히는 이야기로 소개했다. 특히 시즌 2에서는 유아인을 대신해 김성철이 정진수 역을 맡았다. 이 부분은 처음에는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정진수라는 캐릭터가 시즌 1에서 유아인의 연기로 워낙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성철은 단순히 유아인의 연기를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정진수를 만들어낸다.
오히려 부활 이후의 정진수가 가진 불안과 공포를 표현하면서 시즌 2의 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인상을 만든다.
그리고 시즌 2는 시즌 1에서 던져놓은 '지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더 넓은 세계관으로 확장한다.
결국 시즌 1과 시즌 2를 함께 봐야 《지옥》이라는 작품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핵심 줄거리 및 기획의도
《지옥》의 설정은 단순하다.
어느 날 사람들에게 '너는 언제 죽는다'는 고지가 내려온다. 그리고 그 시간이 되면 지옥의 사자들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 그런데 인간은 이유를 모르는 것을 가장 불안해한다. 그래서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누군가 그 이유를 설명해주면 사람들은 그것을 믿기 시작한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는 바로 그 틈을 파고든다. 그는 지옥행 고지를 '신의 뜻'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한다. 죄를 지으면 지옥에 간다. 즉, 지옥행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내가 왜 이런 일을 겪는지'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죽었다. 그런데 이유를 모른다.
그럴 때 '그 사람에게 죄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쉽게 안도할 수 있다.
적어도 세상이 무작위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지옥》에서 가장 날카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공포 자체보다 공포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더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의미를 만든다. 그리고 그 의미를 믿는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도 믿으라고 강요한다. 이 과정에서 종교는 권력이 된다.
시즌 1의 새진리회가 무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괴물을 직접 조종하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괴물의 존재를 해석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죽는 현상 자체보다 '왜 죽었는지'를 설명하는 사람이 더 큰 힘을 갖는다. 그리고 그 힘은 화살촉 같은 극단적인 집단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죄인을 찾아내고 공개적으로 응징한다. 법보다 신의 뜻을 앞세우고, 자신들이 정의라고 믿는 순간 폭력은 정당화된다. 여기서 《지옥》은 현실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이 정의를 믿는 것과 정의를 독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아닌가. 이 질문이 상당히 섬뜩하다.
시즌 2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만약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면?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교리는 어떻게 되는가. 죽음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면 '지옥'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리고 신의 뜻이라고 믿었던 현상을 인간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일까. 시즌 2의 '부활'은 단순한 판타지 설정이 아니라 시즌 1의 세계관을 뒤집는 장치로 작동한다. 그래서 시즌 2를 보고 나면 시즌 1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장면들이 다시 생각난다.
등장인물 및 인물 관계도 분석
유아인·김성철|정진수
정진수는 《지옥》이라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새진리회의 의장으로 사람들에게 지옥행 고지와 신의 심판에 대한 교리를 전파한다.
그런데 정진수라는 인물은 단순한 악당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논리가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특정한 믿음을 심어주고, 그 믿음이 사회를 움직이는 것을 지켜본다.
시즌 1에서 유아인은 정진수를 상당히 독특하게 표현했다.
말투와 표정이 어딘가 차분하면서도 불안하다.
특히 웃는 얼굴에서 묘한 공포가 느껴진다.
정진수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적인 두려움도 존재한다.
그리고 시즌 2에서는 김성철이 이 역할을 이어받는다.
넷플릭스 역시 시즌 2 캐스팅 발표에서 김성철이 새진리회의 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지옥행을 숨긴 1대 의장 정진수 역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김성철의 정진수는 시즌 1과 같은 캐릭터이면서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시즌 1의 정진수가 '믿음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면 시즌 2의 정진수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 때문에 믿음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 변화가 상당히 흥미롭다.
김현주|민혜진
민혜진은 《지옥》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신의 뜻이라고 단정하지도 않는다.
그저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보고 사람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새진리회와 가장 직접적으로 충돌한다.
민혜진이 중요한 이유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선택'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어떤 규칙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없더라도 사람을 구하려고 한다.
특히 시즌 2에서는 새진리회와 화살촉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민혜진이 다시 중심에 서게 된다.
김현주의 연기는 이 인물의 강인함을 과장하지 않는다.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계속해서 선택한다.
도망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남는다.
자신에게 위험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물이 민혜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신록|박정자
박정자는 시즌 1에서 《지옥》이라는 세계의 공포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인물 중 하나다.
자신에게 내려온 고지를 받아들이고, 이후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새진리회의 교리가 대중에게 확산되는 계기가 된다.
김신록은 이 인물을 아주 절제된 방식으로 연기한다.
특히 박정자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보다 죽음을 앞두고 가족을 걱정하는 모습이 훨씬 오래 남는다.
그래서 박정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공포 장면이 아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사회 전체의 믿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시즌 2에서는 박정자의 부활이 핵심적인 사건으로 이어진다.
넷플릭스가 시즌 2를 소개할 때도 박정자의 부활과 그를 둘러싼 새진리회, 소도, 화살촉의 충돌을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양익준|진경훈
진경훈은 경찰이라는 위치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인 수사관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하지만 가족 문제와 자신의 과거가 사건에 얽히면서 단순한 경찰 역할을 넘어선다.
《지옥》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인물들이 초자연적인 세계와 현실적인 세계 사이를 연결해준다는 점이다.
박정민|배영재
배영재는 시즌 1 후반부에서 이야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끌고 가는 인물이다.
방송국 PD로서 새진리회의 실체를 의심하고 사건을 파헤친다.
그런데 개인적인 상황까지 사건에 얽히면서 단순한 기자나 탐사자의 위치를 넘어선다.
특히 배영재를 통해 작품은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반드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어떤 진실은 알게 되는 순간 오히려 더 큰 공포가 된다.
작품 관전 포인트 및 개인적인 총평
《지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세계관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보통 판타지나 오컬트 작품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려고 한다. 왜 괴물이 생겼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규칙으로 움직이는지. 그런데 《지옥》은 오히려 설명을 최소화한다. 지옥의 사자들은 갑자기 나타난다.
천사는 고지를 내린다. 사람들은 죽는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게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바로 그 점이 작품의 핵심이다. 인간은 모르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새진리회가 생긴다.
사람들은 설명을 원하고, 정진수는 그 설명을 제공한다. 그 순간부터 초자연적인 현상보다 인간 사회가 더 무서워진다.
개인적으로 시즌 1의 가장 강력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특히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사람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죽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상당히 불편하다.
누군가에게 죄가 있다고 알려지는 순간 사람들은 그 사람을 더 이상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명분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이 부분은 현실 사회의 집단적 비난과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누군가가 잘못을 했다는 이야기가 퍼졌을 때 사람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먼저 분노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처벌하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된다.
《지옥》은 이것을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준다.
시즌 1과 시즌 2,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즌 1은 공포가 믿음으로 변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누군가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 설명이 종교가 된다. 반면 시즌 2는 그 믿음이 흔들렸을 때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가에 더 가깝다. 죽었던 사람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새진리회의 교리는 어떻게 되는가.
사람들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그리고 기존의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낸다. 이 구조가 상당히 현실적이다. 사실 믿음이 틀렸다는 증거가 나타났다고 해서 사람들이 바로 믿음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논리를 만들 수도 있다. 시즌 2의 새진리회와 화살촉은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역시 시즌 2에서 새진리회와 화살촉의 세력이 확장된 상황을 강조했고, 부활한 정진수와 박정자를 둘러싸고 민혜진과 소도가 맞서는 구도를 제시했다. 아쉬웠던 부분도 분명했다
《지옥》은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지만 완벽한 드라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아쉬움은 시즌 2에서 세계관이 커진 만큼 이야기의 중심이 조금 분산된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는 질문이 상당히 명확하다.
'지옥행 고지는 무엇인가.'
'새진리회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사람들은 왜 이것을 믿는가.'
그런데 시즌 2에서는 부활, 새진리회, 화살촉, 소도, 정진수 등 여러 세력이 동시에 움직인다.
세계관이 확장된 만큼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시즌 1에서 느꼈던 압도적인 미스터리와 긴장감이 조금 희석된다고 느낄 수 있다.
또 일부 인물의 행동은 작품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조금 더 인물의 감정과 현실적인 동기를 충분히 쌓았다면 더 강하게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지옥》이 가진 야심 때문에 생긴 단점이기도 하다.
단순히 시즌 1의 성공을 반복하는 대신 새로운 질문을 던지려고 했기 때문이다.
최규석 작가 역시 시즌 2에 대해 시즌 1의 플롯을 반복하기보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려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괴물이 아니다
전편을 다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지옥의 사자들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다. 누군가 죽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이유를 찾으면 범인을 찾는다. 범인을 찾으면 처벌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진실보다 믿음이 중요해진다.
'저 사람이 죄인이라는 사실'보다 '저 사람은 죄인이라고 믿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지옥》은 바로 이 과정을 상당히 섬뜩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서 제목이 다시 보인다.
지옥은 죽은 뒤에 가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심판하기 시작한 순간 이미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 작품이 훨씬 무섭다. 누군가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그 사람에게서 인간적인 권리를 빼앗고, 폭력을 정당화하고,
그것을 정의라고 부르는 순간. 그곳이 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옥》 전편은 재미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한 번쯤 반드시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전개와 시원한 액션만 기대한다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세계관과 철학적인 질문을 좋아한다면 상당히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특히 시즌 1은 정말 강하다.
첫 장면부터 평범한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살인으로 시선을 잡아끌고, 이후에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보다 '사람들이 이 현상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넷플릭스 공식 회차 소개에서도 첫 화부터 지옥의 사자와 새진리회가 등장하고, 이후 박정자 사건을 통해 교리가 사회에 퍼지는 과정이 이어진다.
시즌 2는 조금 더 복잡하다.
하지만 그만큼 작품이 던지는 질문도 커진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가.
신의 심판이라고 믿었던 현상에 반대되는 사건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신의 뜻을 인간이 해석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인간은 신과 얼마나 달라지는가.
이 질문이 《지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총평
스토리 ★★★★½
세계관 ★★★★★
연출 ★★★★½
배우들의 연기 ★★★★½
몰입도 ★★★★
철학적 메시지 ★★★★★
시즌 간 연결성 ★★★★½
전체 만족도 ★★★★½
한 줄로 정리하면,
《지옥》은 괴물이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의 의미를 해석하려는 인간들이 서로를 심판하면서 또 다른 지옥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시즌 1은 공포를 만들고,
시즌 2는 그 공포 위에 만들어진 사회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두 시즌을 모두 보고 나면 처음 《지옥》을 시작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저 괴물은 대체 무엇일까?'
라고 생각했다면,
마지막에는
'사람들은 왜 저 괴물을 믿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이 남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질문이야말로 《지옥》이라는 작품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이었다.
괴물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보다 인간이 왜 그렇게 쉽게 믿고, 분노하고, 누군가를 심판하려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공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옥》은 단순한 오컬트 드라마로 기억하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종교와 믿음, 죄와 벌, 죽음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무엇보다 '정의를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문제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완벽하게 친절한 드라마는 아니다.
특히 시즌 2는 시즌 1보다 복잡하고 호불호가 갈릴 만한 지점도 있다.
그럼에도 전편을 보고 나면 분명 하나는 남는다.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지옥은 죽은 뒤의 장소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심판하기 시작한 세상인지도 모른다는 것.
그게 《지옥》을 다 보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