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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SBS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 《치얼업》(연출 한태섭·오준혁, 극본 차해원)은 50년 전통의 대학 응원단 '테이아'를 배경으로, 찬란한 역사 뒤에 숨겨진 폐부 위기와 유구한 예언의 미스터리, 그리고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사랑하고 성숙해가는 스무 살 청춘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아낸 청춘 캠퍼스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신선한 라이징 스타들의 열연과 차별화된 응원단이라는 소재, 감각적인 음악과 연출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가슴 뛰는 청춘의 설렘과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이 작품의 전편을 깊이 있게 분석해 봅니다.

드라마 기본 정보


방송사 / OTT : SBS / Wavve(웨이브)

방영 기간 및 회차 : 2022년 10월 3일 ~ 2022년 12월 13일 / 16부작

연출 / 작가 : 한태섭, 오준혁 연출 / 차해원 작가

 

드라마 《치얼업》은 《스토브리그》를 공동 연출하며 세련되고 디테일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태섭 감독과 《VIP》를 통해 치밀한 사건 전개와 감정선 세공을 선보인 차해원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입니다. 대학 응원단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독특한 공간을 무대로 삼아, 청춘물 특유의 풋풋하고 역동적인 에너지에 선명한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를 가미하여 색다른 장르적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한지현, 배인혁, 김현진, 장규리 등 차세대 유망주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여 각 캐릭터에 싱그러운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며, 실제 응원단 무대를 연상시키는 스펙터클하고 디테일한 무대 연출과 웅장한 사운드트랙은 관객들에게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16부작 동안 청춘의 현실적인 고충과 로맨스, 그리고 의문의 사건을 둘러싼 긴장감을 균형 있게 끌고 간 웰메이드 학원/캠퍼스 드라마입니다.

 

핵심 줄거리 및 기획의도


《치얼업》의 서사는 고단한 가정 형편 속에서 오직 돈을 버는 것만이 삶의 우선순위였던 연희대학교 신입생 도해이(한지현 분)가 알바비를 벌기 위해 50년 전통의 대학 응원단 '테이아'에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폐부 위기에 몰린 '테이아'를 지키려는 원칙주의자 단장 박정우(배인혁 분)와, 해이에게 호감을 갖고 그녀를 따라 응원단에 입단한 의대생 진선호(김현진 분)를 중심으로 청춘들의 얽히고설킨 사랑과 성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명확합니다. 효율성과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당장 밥이 나오지도, 돈이 되지도 않는 응원단 일에 왜 이토록 모든 것을 던져 열광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낭만과 열정이 사치처럼 여겨지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타인을 위해 목청껏 소리 높여 노래하고 춤추는 행위 그 자체가 주는 가치와 뜨거운 에너지의 생명력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플롯은 응원단 내에서 전해 내려오는 '테이아 3대 예언'이라는 미스터리한 서사를 한 축으로 삼아 전개됩니다. "올해 테이아 단원 중 한 명이 죽는다"는 기괴한 예언과 함께 해이를 위협하는 의문의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하며, 청춘 로맨스라는 경쾌한 겉면 아래 묵직한 서스펜스를 형성합니다. 이처럼 장르적 믹스매치를 통해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의 설렘과 스릴러의 긴장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완성도 높은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등장인물 및 인물 관계도 분석


도해이 (한지현 분) :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의 신입 단원. 삼류 인생이라 자조할 만큼 고단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지만, 타고난 생기발랄함과 꺾이지 않는 잡초 같은 생활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돈 때문에 들어온 응원단에서 진정한 동료애와 무대 위 환희를 맛보며 자아를 찾아가고, 정우와 선호라는 두 남자와의 사이에서 솔직하고 주체적인 사랑을 선택하며 성장합니다.

 

박정우 (배인혁 분) :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의 51기 단장. 고지식하고 원칙을 중시하며 얼핏 차가워 보이지만, 응원단에 대한 깊은 애정과 단원들을 향한 따뜻한 책임감을 가슴에 품은 인물입니다. 해이를 만나며 무미건조했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과거의 상처와 예언에 대한 압박감을 극복하면서 참된 리더이자 한 남자로 성숙해집니다.

 

진선호 (김현진 분) :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의 신입 단원이자 의예과 학생. 수려한 외모와 집안, 재능까지 다 갖춘 이른바 '엄친아'지만, 부모의 결핍으로 인해 마음 한구석에 깊은 외로움을 품고 있습니다. 해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계산 없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부 던지는 순수한 순애보를 보여주며 직진하는 인물입니다.

 

태초희 (장규리 분) :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의 부단장. 철저한 성과주의자이자 원칙주의자인 정우의 든든한 조력자로, 시원시원하고 당차며 걸크러시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합니다. 성별과 진영을 넘어 오직 팀의 발전과 단원들의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인물 관계의 핵심은 도해이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박정우와의 단단한 '구원형 로맨스'와, 진선호가 보여주는 '직진형 첫사랑 삼각관계'입니다. 여기에 테이아 단원들 간의 끈끈한 동료애와 우정, 그리고 해이를 노리는 베일에 싸인 범인과의 대립 구도가 촘촘하게 얽히며 관계의 밀도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작품 관전 포인트 및 개인적인 총평


《치얼업》은 기존의 평범한 캠퍼스 로맨스물 틀에서 벗어나 '응원단'이라는 특수한 소재와 '캠퍼스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세련되게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것은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과 관객석의 환호가 이뤄내는 폭발적인 카타르시스입니다. 단원들의 땀방울이 떨어지는 연습 과정부터 대규모 응원전의 웅장한 시각적 효과, 감성을 자극하는 OST까지 시각과 청각을 완벽히 사로잡으며 유쾌한 기운을 전합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펜트하우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한지현은 입체적이고 러블리한 도해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주역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습니다. 배인혁의 묵직하면서도 애틋한 멜로 눈빛과 김현진의 서브 남주 특유의 설레는 직진 연기는 극의 로맨스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다만 비판적인 시선에서 바라보았을 때,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응원단 본연의 열정과 성장 스토리보다 미스터리 스릴러(스토커/범인 찾기) 비중이 다소 과도하게 커지면서 캠퍼스물 특유의 풋풋한 톤앤매너가 흔들렸다는 아쉬움도 존재합니다. 또한 삼각관계의 갈등이 지나치게 끌어지면서 일부 회차에서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얼업》이 남긴 정서적 여운과 가치는 명확합니다. "낭만의 시대는 끝났다" 고 말하는 차가운 세상 속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목청껏 소리 높여 응원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잠시 잊고 살았던 열정과 순수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를 되살려주는 아름다운 명품 캠퍼스 드라마입니다.